한국 가상자산 경제 604조원…동아시아 최대, 숫자보다 더 눈여겨볼 변화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가 10월 5일 공개한 ‘2026 동아시아 가상자산 도입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한국의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4,491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4조원 수준입니다.
단순히 거래액이 크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개인 투자자가 강하게 이끌고 있고, 최근에는 ‘AI 관련 가상자산’으로 관심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 한국 4491억달러…일본의 거의 두 배
같은 기준으로 일본은 2,283억달러, 홍콩은 1,922억달러, 중국은 1,763억달러, 대만은 1,404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시장이 일본보다도 약 두 배 가까이 큰 셈입니다.
한국의 전체 가상자산 경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성장했고, 국내 거래소 생태계와 관련된 자금 흐름은 16.3% 늘었습니다. 약세장이 이어진 글로벌 시장 분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개인 중심 거래 열기는 여전히 강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1: 동아시아 국가별 가상자산 경제 규모 비교]
■ ‘AI 코인’이 한국 투자자의 새 테마가 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AI 관련 가상자산입니다. 2026년 6월 기준 원화 거래에서 AI 테마 가상자산은 주요 테마형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체이널리시스는 한국의 AI 가상자산 거래 비중이 일본 엔화 시장보다 약 19.5배 높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월드코인(WLD), SAHARA, VIRTUAL, BIO, NEAR 등이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AI·반도체 종목으로 자금이 몰린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 셈입니다.
[이미지 2: 한국 가상자산 시장 성장률 비교]
■ 시장은 큰데, 기관 참여는 아직 제한적
한국 시장이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기관투자자의 참여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보고서는 주요 은행과 증권사가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만들고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커스터디 사업을 시험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투자 주체로 들어온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대로 홍콩은 기관 플랫폼이 전체 서비스 유입액의 16%를 차지하는 등 기관 중심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개인 투자자 중심’, 홍콩이 ‘기관 중심’이라는 차이가 뚜렷합니다.
■ 2027년 세금과 제도 변화가 변수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다음 분기점은 세금과 제도입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 투자소득에 대한 과세 일정과 법인·기관의 시장 참여 확대 여부가 2027년 시장 구조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처럼 개인 중심 거래가 계속될지, 아니면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 시장의 성격이 달라질지가 핵심입니다.
[이미지 3: AI 가상자산 거래 비중 비교]
■ 투자자라면 무엇을 봐야 할까
시장 규모가 604조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체크해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AI라는 특정 테마에 거래가 과도하게 몰리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둘째, 기관투자자 참여 확대가 실제 거래 구조와 변동성을 바꾸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셋째, 과세와 규제 일정이 확정될 경우 개인 투자자의 거래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이미 동아시아 최대 수준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크냐’보다 ‘누가, 어떤 자산을, 어떤 제도 아래서 거래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출처: Chainalysis, ‘2026 East Asia Crypto Adoption Report’(2026.10.5), 연합뉴스(2026.10.6)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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