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83주 연속 상승…강남 멈추자 외곽 ‘키맞추기’ 시작됐나

서울 집값 이야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0% 올랐습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어진 상승세는 83주 연속으로 늘어 역대 최장 기록인 85주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런데 지역별로 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강남구는 -0.35%, 서초구는 -0.30%, 송파구는 -0.02%를 기록해 이른바 강남3구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반면 강북구는 0.46%, 도봉·서대문구는 0.43%, 성북구는 0.42%, 관악구는 0.41%, 중랑구는 0.40% 올랐습니다.

서울 전체는 오르는데 비싼 지역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이 더 강하게 오르는 모습입니다.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키맞추기’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주택 정보마당 공식 화면 - 정비사업, 입주예정 물량, 전세가율 지도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주택 정보마당’ 화면 예시. 정비사업 추진구역, 입주예정 물량, 전세가율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

83주 연속 상승보다 더 중요한 변화

83주라는 숫자는 강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이해하는 데 더 중요한 것은 어디가 오르고 어디가 내리는가입니다.

9월 첫째 주 서울 전체 상승률은 0.20%였지만 전주 0.22%보다 상승폭은 줄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을 조정한 매물이 나오며 하락 거래가 발생한 반면,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서울이면 전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닙니다. 고가 주택 비중이 큰 강남3구와 중저가 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외곽 지역의 흐름이 갈라지고 있습니다.

‘키맞추기’란 무엇일까?

예를 들어 비슷한 생활권에 A아파트는 15억원, B아파트는 10억원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아파트가 먼저 18억원까지 오르면 그동안 비싸다고 느꼈던 B아파트 10억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일 수 있습니다.

수요가 B아파트로 옮겨가면서 11억원, 12억원으로 따라 오르는 현상을 시장에서는 흔히 키맞추기라고 표현합니다.

서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먼저 크게 오른 강남·한강변과 상대적으로 덜 오른 외곽의 가격 차이가 너무 벌어졌을 때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왜 지금 외곽이 강할까?

첫 번째 이유는 가격입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는 이미 필요한 자기자본이 매우 큽니다. 대출이 가능하더라도 현금 부담 자체가 높습니다.

반면 서울 외곽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주택이 더 많습니다. 주택 구입 수요가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고가 주택의 세금·대출 부담이 커지면 매수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9월 첫째 주에는 강남3구가 모두 하락했지만 강북·도봉·성북·중랑·관악 등은 0.4% 안팎의 강한 주간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지금의 서울 시장을 단순히 ‘강남 상승이 외곽으로 번졌다’고 보기보다 고가 지역의 조정과 중저가 지역의 수요 집중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장으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전셋값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매매가격만 보면 시장의 절반만 보게 됩니다.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0.19% 상승했습니다.

특히 노원구는 0.38%, 중랑구는 0.37%, 서대문·금천구는 0.32%, 성동·강북구는 0.31% 오르는 등 매매 강세 지역과 상당 부분 겹쳤습니다.

전셋값이 오르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로 계속 살 것인가, 돈을 더 보태 매수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에서는 이 전환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주택 정보마당’에서 자치구별 전세가율을 지도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이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지역별 가격 부담을 비교할 때 유용한 보조지표입니다.

공급계획보다 ‘실제 입주물량’을 봐야 하는 이유

집값을 이야기하면 곧바로 공급 대책이 나옵니다. 하지만 ‘몇 만호 공급’이라는 계획 숫자와 올해 실제 입주 가능한 주택은 전혀 다른 숫자입니다.

재개발·재건축은 구역 지정, 추진위원회·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철거, 착공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입주까지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실수요자에게는 장기 공급계획뿐 아니라 향후 1~2년 입주물량이 더 직접적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주택 정보마당은 정비사업과 비정비사업을 포함한 입주예정 물량을 자치구별로 공개합니다.

서울도시공간포털 정비사업 상세정보 예시 - 한남4구역
서울도시공간포털의 정비사업 상세정보 예시. 정비사업의 위치·면적·추진단계 등을 공식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서울특별시 서울도시공간포털

구축 아파트라면 ‘오래됐다’보다 사업성을 봐야 합니다

서울 외곽에는 준공 20~3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가 많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여기도 곧 재건축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함께 커집니다.

하지만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재건축 가치가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용적률, 대지지분, 세대수, 주변 신축 가격, 공사비, 예상 일반분양 수입과 추가분담금이 모두 사업성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가격에 포함된 구축을 살 때는 ‘정비사업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보다 공식적으로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대치우성1차 재건축 사업개요 공식 화면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공개된 대치우성1차 재건축 사업개요 화면 예시. 출처: 서울특별시 내 손안에 서울·정비사업 정보몽땅

‘서울 외곽 상승’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키맞추기 장세에서는 오히려 개별 단지 차이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자치구 안에서도 역세권 대단지와 비역세권 소규모 단지의 가격 움직임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직주근접, 지하철, 학군, 신축 여부, 대단지 여부, 정비사업 가능성, 주변 입주물량을 함께 봐야 합니다. ‘노원이 오른다’, ‘도봉이 오른다’는 자치구 평균만으로 특정 단지의 적정가격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주택자는 지금 무엇을 먼저 확인해야 할까?

집값이 83주째 올랐다는 기사를 보면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주택은 거래비용이 큰 자산입니다. 취득세, 중개수수료, 대출이자, 보유비용과 이사비용까지 함께 발생합니다.

따라서 시장 전체 상승률보다 내가 실제로 살 지역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대출 상환액, 향후 입주물량을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5년 이상 보유할 수 있는지, 금리가 올라가거나 소득이 줄어도 원리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단기간의 ‘키맞추기’를 기대해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는 것과 실거주 목적의 장기 매수는 완전히 다른 의사결정입니다.

앞으로는 세 가지 숫자를 보세요

첫째는 외곽 지역의 주간 상승률입니다. 강남3구가 약한데도 중저가 지역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가격대별 수요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전세가격입니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 압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셋째는 입주물량입니다. 가격이 높더라도 실제 입주 주택이 크게 늘면 수급은 달라질 수 있고, 반대로 입주물량이 줄면서 전셋값이 오르면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은 ‘서울 평균’보다 지역 간 온도차가 중요합니다

서울 아파트는 9월 첫째 주까지 83주 연속 상승했고 이번 주에도 0.20% 올랐습니다.

하지만 같은 주 강남구 -0.35%, 서초구 -0.30%, 송파구 -0.02%로 강남3구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강북·도봉·서대문·성북·관악·중랑 등은 0.4%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즉 현재 시장을 단순히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고가 지역은 조정되고 중저가 지역은 강세를 보이는 가격대별 재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본격적인 키맞추기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전셋값, 대출·세제 환경, 실제 입주물량과 거래량을 더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집을 보려는 사람이라면 “서울이 더 오를까?”보다 내가 사려는 단지의 매매가·전세가·입주물량·정비사업 단계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자료·이미지 출처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및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서울특별시 서울주택 정보마당, 서울도시공간포털, 정비사업 정보몽땅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 정보를 설명하기 위한 콘텐츠입니다. 개별 주택의 적정 가격이나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댓글 남기기

ChangeBrief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